2024. 10. 21. 10:33ㆍ춤 그리고 음악
어제 모 초보 바차테로와 밥을 먹는데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춤추다 보면 어느 순간 박자를 놓쳐요"
리드를 하는 로 입장에서는 스텝과 음악과 패턴을 모두 신경써야 하는데
당연히 초보 로에겐 이런 멀티태스킹이 힘들죠. 이 것을 극복하려면
더 많이 음악을 듣고 더 많이 베이직을 밟아야 하지만 하루에 100시간
베이직을 밟고 1000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그 시간을 아주 조금이나마 단축시키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부족한 지식으로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바차타 음악이란 뭘까요? 음악의 기원,역사 이런건 다 제쳐두고 우리는
어떤걸 듣고 이게 바차타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바차타란 춤을 추는걸까요?
바차타 음악의 박자는 4/4박자입니다. 그럼 4/4박자 음악이면 모두 바차타를
출 수 있을까요? 살사나 스윙,힙합도 모두 4/4박자인데요?
아 살사 음악은 너무 빠르니 힘들 거 같다구요? 그럼 느린 4/4박자 음악이면 다
가능할까요?
그럼 이 음악은 어떨까요?
바로 BTS의 fake love입니다.
음 그냥 듣기엔 뭔가 바차타랑 잘 안맞는거 같죠? 빨라서 그런가? 그럼
이 곡을 bachata로 remake한 곡을 한번 들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kCGhXWFrcqI
리듬이 들어갔네요? 이 악기의 이름이 봉고입니다.
봉고….. 가 아니라
봉고요 ^^
라틴 음악들은 여러 타악기가 다양한 리듬을 연주합니다.
같은 4/4박자라도 이 리듬이 바차타면 바차타를 추게 되고
살사면 살사를 추게 되는 것이죠.
그럼 바차타의 리듬은 어떤게 있을까요? 바로
derecho, majao,mambo 입니다. 그게 뭐냐구요? 처음 들어본다구요?
들어보시면 알겁니다. ^^
2:09 ~ 2:21 derecho 리듬
2:44 ~ 2:55 majao 리듬
5:25 ~ 5:40 mambo 리듬
이런 리듬이 들어간 곡들을 우리는 바차타 곡이라고 느끼며 바차타를 추는 것이죠
살사는 이런 리듬 대신 Son Clave, Tumbao, Montuno같은 리듬이 들어가구요.
물론 살사와 바차타는 속도 차이도 큽니다.
BPM으로 치면 바차타는 살사의 50~70% 정도 밖에 안되니까요.
그리고 이 타악기들이 여러 라틴 음악 장르에서 공통으로 쓰이기도 하고
각 장르 별 리듬이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살사를 추다가
바차타 패턴을 넣기도 하고 차차 음악에 바차타를 추기도 합니다.
그럼 이 바차타 리듬이 잘 들리는 곡 한번 들어보시죠
한곡 더 들어 볼까요?
초반에 derecho 로 시작해서 0:47초에 majao가 나오고 이후 mambo 리듬도 나오죠.
이 3 리듬 모두 바차타 스텝으로 치면 4count에 끝납니다. 우리가 스텝밟을 때 말하는 1,2,3,4죠
그래서 2개의 derecho 리듬이 합쳐져서 1부터 8까지의 count가 만들어집니다. 보컬이나 다른
멜로디 악기들은 음악에 따라 count와 별개로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 리듬들은
항상 1~4, 5~8을 쳐줍니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시면서 이 리듬들을 찾는 연습을 하시면
바차타 음악을 이해하고 박자를 찾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겁니다. 리듬을 찾는 김에 이 리듬에 맞춰
손이나 발을 움직여 보면 더더욱 좋겠죠. 베이직 스텝을 밟으면 제일 좋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의자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치거나 발로 바닥을 톡톡 치면서 들어보세요.
그냥 음악을 듣는 것보다 좀 더 빠르게 바차타 음악이 몸에 익을겁니다.
여기까지만 쓰면 글이 너무 허접해질 것 같아서 좋은 영상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파블로가 설명하는 이 3가지 바차타 리듬별 뮤지컬리티 입니다. 무지 좋은 영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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